헬스코리아뉴스(헬코미디어)[헬스코리아뉴스] 동아에스티(동아ST)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DA-1726'에 대해 2041년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글로벌 특허 장벽을 구축했다는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39건의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넘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 성분명 :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양분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이 거대한 벽을 넘기 위해서는 단순한 약효 이상의 차별화와 철저한 상업적 방어 기제가 필요하다. 동아ST가 'DA-1726'을 통해 보여준 행보는 바로 이 지점에 맞닿아 있다.
이번 특허 확보의 가장 큰 의미는 독점적 권리의 기간과 범위에 있다. 2041년까지라는 장기적인 독점권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기존 치료제 특허가 만료된 이후의 시장까지 겨냥한 포석이다. 특히 고유한 펩타이드 구조부터 용도까지 촘촘하게 엮어낸 특허망은 후발 제네릭이나 유사 기전 약물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는 효과를 갖는다. 이는 향후 글로벌 파트너링이나 기술 수출 협상에서도 우리 기업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강력한 카드다.
무엇보다 약물의 기전적 차별화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식욕 억제에 치중했던 기존 GLP-1 단일제와 달리, 기초 대사량을 높이고 근육량 손실을 최소화하는 'DA-1726'의 이중 작용 기전은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고 있다. 최근 임상 데이터에서 확인된 체중 감량 효과와 대사 지표 개선 결과는 이 물질이 단순한 '미투(Me-too)' 약물이 아닌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특허라는 성벽을 쌓았다고 해서 안심하기엔 이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기술 혁신이 일어나는 전장이다. 메타비아가 진행 중인 고용량 임상과 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하며, 임상 데이터를 통해 증명된 가치를 상업적 실적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동아ST의 이번 사례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영토를 확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 기술을 보호하고 가치를 극대화하는 지식재산권 전략이다. 'K-바이오'가 글로벌 메이저 리그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처럼 연구개발(R&D)과 특허 전략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정공법이 계속되어야 한다.